본문 바로가기

이혼법률정보

날 힘들게 하는 시누이, 이혼이 정답

날 힘들게 하는 시누이, 이혼이 정답

 

 

우리나라에서 시댁을 속되게 시월드라고 부르곤 하죠,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부장적인 사회가 만들어 낸 어떻게 보면 잘못된 관습인데요, 우리나라는 며느리가 무조건 시월드의 부탁에 응해야하고 조신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관념이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한가위나 설과 같은 명절 때, 며느리들은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요리하고 그릇 나르고 설거지하고 사위들이나 시월드에 속한 사람들은 차례를 지내고 그간 풀지 못했던 회포를 푸는 등의 말도 안 되는 가사 분담이 이루어지는데요.

 

이럴 때, 남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들의 눈치를 보며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을 때 며느리 편을 조금이라도 들어주는 남편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가끔 시누이들은 며느리도 자기만큼이나 어머니 아버지에게 예쁨을 받으면 자라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라는 걸 간과하는 행동들을 해 힘들게 합니다. 오늘은 예시를 통해 날 힘들게 하는 시누이, 과연 이혼이 정답일까에 대해 의논에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A양은 집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어여쁘게 자란 20대 여성입니다. 2년 전, B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 신혼부부인데요, 2년 전, A양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결혼하고 첫 제사 때문에, 어머님, 아버님을 뵈러 고향에 내려가자는 B씨의 말을 따라 주말에는 집에서 조금 쉬고 싶었던 마음을 접어두고는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남편 쪽의 가족들과 만나 맛있는 밥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가혹하지는 않은 주말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집안이 A양이 제사를 지내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알 길이 없었겠죠. 점심때 쯤 고향에 도착하자, 자신을 반겨주는 B씨의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누나는 잠시 어느새 보니 앞치마를 둘러매고 열심히 전을 부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바쁘게 요리를 하다가 잠시 숨 좀 돌릴 겸, 거실을 보았더니 소파에 누워 회포를 풀고 있는 남편 B, 시누이, 그리고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있습니다.

 

 

다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 쉬고 있는데 자신만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것이 조금은 서러웠던 A양은 남편 B씨에게 눈치를 보다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시누이는 능청을 떨며 원래 그런 건 막내며느리가 다 하는 거야. 이것도 좋은 경험이지 안 그래?”라고 얄밉게 한마디 던집니다. 남편 B씨도 우리 가족 오랜만에 모이는 거잖아. 조금만 수고해줘.”라고 말한 채 등을 돌리고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우기 바빠 보입니다.

 

A양은 자신에게 모든 일을 다 맡기는 시누이도 미웠지만 거기에 장단을 맞춰주는 남편 B씨에게도 괜스레 서러움이 북받쳐 옵니다. 우리 가족이라니요. A양은 자기가 결혼해서 행복한 가족을 이루자고 하는 B씨의 말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눈 깜짝할 새에 이런 시월드에 접어드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눈시울 또한 붉어집니다.

 

 

A양에게는 긴 하루였습니다. 요리를 하는 내내, 눈치 없이 과일을 깎아오라는 등, 커피를 내려오라는 등, 손이 그렇게 느려서 애들 먹여 살리겠냐는 등, 심부름과 잔소리를 일삼던 시누이는 이제 반찬 투정을 합니다. “아 내가 좋아하는 고기전은 쏙 빼놓았네. 올케 일부러 그런 거지?”부터 시작해서 사사건건 자기는 손도 보태지 않은 7첩 반상에 하나하나 트집을 잡습니다. 칭찬하는 법은 절대 있을 수도 없지요. “국이 짜네, 고명에 너무 정성을 안 들였네, 갈비찜이 너무 다네, 시금치무침에 어떻게 깨를 빼 놓은 것이냐시누이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내 A양은 다시 눈물이 뚝뚝 흐르기 시작하자, 시누이는 어머 얘는 갑자기 왜 울어. 조금 장난 친 것 가지고 이렇게 눈물 흘리네. 얘가 나 갑자기 나쁜 사람 만들어 버리네.”라는 식의 조롱도 일삼습니다. 남편 B씨는 옆에서 휴지만 건낼 뿐 시누이에게 맞서 자신의 편을 조금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결혼하고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생활을 하게 될 줄은 몰랐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 묵혀놓았던 감정들은 남편 B씨에게 쏟아냈습니다. “아니 시누이 너무 한 거 아니야? 오늘 내가 요리도 다 하고 결국 설거지부터 부엌 청소까지 다 하고 왔어. 그런데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 고생했다 고맙다 미안하다 말 한마디가 없으시더라. 그 와중에 당신은 내편 한 번을 안 들어 주더라 단 한번을.”이라고 속사포로 뱉어내자 남편 B씨는 어이가 없게도 시누이 편을 듭니다. 아니 여보 근데 국이 짜긴 했어. 누나가 한 말 중에 틀린 말 하나가 없는데 여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야?”라고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남편 B씨를 보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2년 전부터 지금까지 매 명절, 제사 때마다 반복 돼서 저는 더 이상 명절이 가족들과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 아닙니다. 매번 모든 휴가를 제사와 차례를 지내는 데 써서 휴가가 끝나고 회사로 돌아가면 동기들에게 오히려 왜 이렇게 피곤해보이냐, 그 새 살 빠진 것 같다와 같은 말들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 친정어머니와 아버지를 본 것이 언젠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것뿐이면 다행일까요? 시누이는 결혼도 안 했으면서 필요한 것은 왜 이리 많은지 분명 요즘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으로 서울에서 파는 것들이 다 고향으로 배달이 될 텐데 필요한 것이 생기면 무조건 남편에게 사달라고 투정을 부립니다. 가방부터 시작해서 시계, 홍삼 등 모두 값비싼 것들인데 남편은 누나의 부탁이라며 어쩔 수 없이 사주게 됩니다. 그 부탁을 들어주다가 양육비로 쓰려고 적금 붇고 있던 것도 깨게 생겼습니다.

 

 

2년 째,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A양과 B씨에게 모두 건강 상 문제가 없다고 하니 꾸준히 노력중이지만 첫 번째 아이를 유산하였습니다. 이 이후로 시누이의 여성으로서의 모욕적인 말들이 비수처럼 가슴에 날아와 꽂힙니다.

 

이런 A양에게 이혼이 정답일까요? 물론, 하나하나의 사소한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혼이 조금이나마 A양에게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이러한 시누이와 시월드의 핍박이 이혼사유가 되는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시누이의 핍박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이것이 재판상 이혼사유 중 하나인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다르겠죠.

 

 

하지만 A양의 경우 결혼생활의 2년 동안 이루어진 끝없는 잔소리를 넘어선 모욕과 학대는 A양이 B씨와의 혼인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이기 때문에 재판상 이혼 사유에 해당합니다. 특히, 시누이가 A양에게 한 성적 수치심이 들 만한 언행들과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값비싼 물건들을 뜯어내는 등 이것은 경제적, 정신적 피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A양은 B씨와의 이혼은 물론, 시누이에게 위자료 청구도 가능합니다. 위자료는 경제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피해보상 격으로 A양이 받아 마땅한 금액이겠죠. 이렇게, A양과 같이 신체적 학대 뿐 아니라 도가 지나친 언행들도 이혼사유가 될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해두시기 바랍니다.